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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2.10-12 쁘띠 서울행, 따닷한 셀과 커피덕후의 여정(최고아인슈페너 드디어 발견)
    다녀왔어요 2023. 5. 7. 01:34

    겸사겸사겸사 서울을 갔더랬습니다
    카메라가 놀랍게도 첫고장을 맞이해서 맡기러 가야했고, 그런김에 요새 참 많이 듣고있는 짙은의 콘서트가 있길래 예매를 했어요
    당연히 목요일 밤에 상경을 감행하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프게도 이때 또 기차가 지연이 되어 목요일 도착해서는 진짜 정말 잠만 잤어요ㅠㅠ
    숙소도 그리 멀쩡하지 않은 곳이 걸려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잔뜩 선잠을 자고 일어나서 커피부터 한잔 때렸어요

    어김없이 찾아찾아간 에스프레소바!
    서울은 아주 곳곳에 산재하다보니 찾지않아도 있을 정도예요
    역시 두잔을 시켰고, 하나는 당연 오리지널 에스프레소, 하나는 특이한 메뉴가 있길래 용기내서 시켜봤어요

    올리브오일(!)이 들어간 아포가토입니다
    신기하죠?
    생긴게 얼추 뭔가 오렌지같기도하고 해바라기같기도하고….
    맛은…
    이전에 포도에서 먹었던 바질오일아이스크림같은 맛이 날까봐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외로 전혀 느끼하지않았어요!
    오일보다 아이스크림의 진함이 더 많이 부각되고.. 커피도 싱겁지않게 잘 받쳐줘서 한잔을 다 마실 때 까지 밸런스있는 맛이 이어집니다
    연구 엄청 하셨을것 같다는 생각~ 이런 독특한 메뉴를 먹을떄마다 엄청난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에요
    누군가의 마음과 시간이 잔뜩 들어간 것을 이렇게 간단하게 맛볼수 있다니! 현대사회 만세

    두잔뚝딱하고 나와서 슬슬 충일카메라 오픈시간이 다가오니 충무로로 향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맡기면 당일 혹은 익일 뚝딱해서 받을 수 있을줄 알았어요 허허
    도착해서 사장님께 와인딩이 안돼서.. 왔읍니다..하니까
    뚝딱 뜯어서 봐주시는데, 병명은 노환.
    운이 좋게도 이제까지 전주인분들께서 모두 다 곱게 쓰신 기기라 최근 수리흔적이 없더라구요
    그런 상태에서 제가 지속적으로 쓰다보니~ 닳는 부품이 있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카메라랑 렌즈 분리해서 찍어놓고 가래요
    엇 저 서울 안사는데요
    ㅇㅇㄱㅊ 끝나면 연락드림
    앗 네네 오키오키

    아숩게도 이별해야했던 우리친구…
    기다려 금방 찾으러올게(한참걸림)
    그래도 아는데가 있다는게 어디예요 사장님이 계셔주심에 너무 감사했어요
    카메라를 맡겨 좋은점은 짐이 줄었다는 것이고!
    가벼운 어깨로 괜히 충무로을지로 일대를 쑤시고 다니다 슬슬 이동을 해봅니다
    이 사흘간 제 목적이 정말 겸사겸사겸사였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발렌타인 시즌 한정으로 나온 산리오 미니캐리어를 사려던 거였어요
    솔직히 3박4일짐까지는 에코백에 떄려넣고 다니는데…
    짐 잔뜩 에코백+보조배터리와 물이 든 기본크로스백+미러리스(24-70)+필름(85)
    어디갈때마다 이 구성으로 두 어깨에 이고지고 다녔던게 용할 지경이랄까요
    어깨의 안녕과 보다 깔끔한 행색을 위해 레디백이나 캐리어를 사야겠단 생각은 했는데 솔직히 레디백은….
    행색만 갠춘해보이지 어깨에는 오히려 더 부담되지않나…?
    양쪽 어깨로 들거 한쪽 팔로 들어야하는데..
    그런 이유로 패스, 캐리어는…안귀여우면 안쓰고싶었습니다
    이런데 한정으로 미니사이즈 캐리어가 나와버리면! 사야지 어쩌겠어요
    그런데 이게 또 저만 좋아하는게 아니다보니ㅠㅠ정말 재고있는 세븐일레븐 찾기가 어려웠는데…
    종로 을지로 명동 일대를 빈손으로 뒤지고 다니다~ 강남에 재고 많다는 첩보를 입수,
    마침또 저녁일정이 강남이었으니까~ 그냥 좀 빨리 이동을 해봅니다

    강남 넘어오자마자 만났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강남역같은 메인거리 한복판도 아니고 남부터미널 역 앞 세븐일레븐에서 발견합니다.
    바아로 사서 택잘라달라하구 짐옮기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혹시 전화하고 오신분 맞녜여
    헛 아니요.. 제가 누군가를 스피드로 이겨먹어서 인터셉트를..해버렸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겠어요 인생 타이밍인데
    어딘가에서 다른 친구 만나셨길 바랍니다.
    그렇게 짐을 옮기고~ 슬슬 셀이 퇴근시간이 되어 맞춰서 셀집가서 캐리어를 넣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소프트크랩과 쌀국수 먹었어요
    셀픽은 배신없지~ 너무 맛났어요!
    도란도란 근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분기에 한번은 봐줘야하는 느낌 헤헤

    장소를 옮겨 달달한커피를 모처럼 마시다가~
    영업시간이 마감되어 쫓겨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동네는 뭐 이케 다 일찍 닫어ㅠㅠㅠ넘치는 아쉬움을 안고!
    셀집으로 향합니다
    셀 대구간다고 주말동안 집 쓰라고 무려 에어비앤비를 줘서…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시고 쿨하게 떠나신 집주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도 너무 고마운 일ㅠㅠ 셀인…멋지고 따스행…
    셀이가 가고 아수운 마음을 괜히 나와서 동네를 이래저래 둘러보고 산책을 하며 풀어내다가~
    집에 돌아와 일찍 잠들었어요
    아늑한 셀네…감동…

    다음날의 커피는 정말! 와보고싶었던! 타짜도르로 시작!

    요샌 하도 에스프레소바가 많아지다보니 크게 감흥이 있는 느낌은 아니게된것같아요
    예전에... 한 2년전에 왔으면 진짜 센세이셔널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여기의 시그니처는 휘핑이 소복소복 올라간 콘파냐지만, 이왕 이탈리아 커피집인데 로마노를 먹었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되게 만족은 했어요
    확실히 개인카페보다는 중심이 잡혀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기복없을것같고 호불호가 덜할것같은?
    충분히 여유롭게 즐기고~ 노들섬으로 향합니다
    서울을 그렇게나 갔는데도 노들섬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티켓 수령하고, 공연의 백미죠 쁘띠응원봉도 하나 사고

    나와서 식사(?)를 했습니다
    어째 시간이 그래서 밥을 안먹고 다녀서...
    노들섬 오는길에 들렀던 모당시에서 케이크를 샀었어요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까먹습니다
    이날이 정말 알수없게도 쌀쌀했어서ㅋㅋㅋㅋㅋㅋㅋ
    호다르달달하면서 먹었어요
    그래도 맨눈으로 보는 노을을 놓칠수가 없어서 들어갈 생각은 안들었음ㅠ

    예쁘잖아요...ㅠㅠ
    기차?였나? 지하철?이었나? 철교를 건너는 모습을 바라보고, 노들섬안에 주민쉼터가 아기자기 귀엽게 되어있어 몸 녹일겸 걔도 슥 둘러보고, 해가 다 지는 모습을 한참을 보다가 공연시간이 임막해서 입장을 했습니다

    유일한 공연동영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재미있는분이셨고, 라이브는 역시역시였고! 제 최애곡 안개를 불러주지는 않았지만, 그건 각오하고 있던 점이라... 괜찮았어요
    정말 잔잔발라드맛집이라 신나는곡이 드물다는 것도 신기했고, 팬분들도 가수따라가는건지 호응도 대답도 잔잔해서ㅋㅋㅋㅋㅋㅋ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잘 왔다 생각했습니다 역시 좋아지면 라이브한번 정도는 가줘야~
    그러고 노들섬을 나와 슬슬 걸어서 다시 집으로 이동.. 산책나갔다가 질풍가도를 브금으로 법원 앞에서 시위하는거 마주치고 백스텝 밟아서 다시 귀가했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여정이 저 치고 동선이 정말 짧았어요
    부지런히 다니지 않은건 아닌데, 무언가 목적이 있는 걸음보다는 그저 도심속의 산책이 훨씬 많았어요
    이때가 아직 혼미할때라 그런가~ 셀네에서 묵었던것도 정말 고마웠던게, 한창 홀로가 쓸쓸하게 느껴지는 몇안되는 시간이었어서... 차가운 서울아래 나를 아껴주는 셀의 마음으로 가득한 ‘집’이 있어 안심이 되는것 같았어요 있는 내내!
    그렇게 어느때보다 폭닥하게 잘 자고 일어나서~
    태양커피만 들렀다 내려가자! 했습니다

    생각보다 문을 늦게 열던 태양커피
    아닌가 내가 일찍 일어난건가?
    아무튼 시간이 남아 주변동네 가게도 몇군데 밖에서 둘러보고 다니다 오픈시간에 맞춰 다시 왔어요

    조금 더 앉아서 대기하니 드디어 문을 여시고!!!
    막 오픈런부터 웨이팅이 있는 정도는 아녔는데
    저 들어가서 마시는동안 착착들 들어와서 금방 만석이 됩니다
    아인슈페너도 종류가 정말 많던걸요ㅠㅠ 보통들 아인슈페너 2번(사실상 라떼+크림이라 멜랑쥬)을 많이들 먹는다던데, 저는 진짜 아인슈페너를!!! 먹으러 온거였기에 아인슈페너 1번을 시켰답니다

    진짜 믿기 어려운 꿀맛이었어요
    얼마나 맛났냐면 저 대구시민인데 쿠폰만들어옴
    데우스? 못비빕니다 그냥 아인슈페너 원탑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이게 최선인가 하구 뜨듯미지근해지고있었던 아인슈페너리스트르 쫙 엎어버립니다
    크림은 기름지지않고 고소하고 적당히 무거우며 한입에 크림이랑 커피가 같이 머금어질만큼 적절한 양이고, 커피도 신맛탄맛 밸런스가 훌륭하고, 크림맛에 묻히지않고 베이스로서의 중심을 지켜갈만큼 고소하고 깊은 맛으로 진하게 나와줍니다
    진짜 먹는내내 감탄이 나오고 행복할 정도였어요
    단점? 유일한 단점은 너무 맛있는거에 비해 양이 너무 적은거 밖에 없습니다
    근데 그건 두잔 시키면 될 일이니까 별로 문제가 아님

    그렇게 두잔 시킨 저^^
    이번엔 아인슈페너 3번(콜드브루+크림)으로 시켰어요
    콜드브루답게 에소보다 훨씬 아쿠아틱하고 가벼운 맛에 또 여기에도 겉돌지않는 마법의 크림...
    심지어 천천히 마시니 자연스레 섞여주기까지합니다

    느린 저는ㅋㅋㅋㅋㅋㅋ동대구까지 반려커피로 함께했어요^_ㅠ
    흔치않은 대낮 하행길이라 아쉬울 수 있었는데, 아주 후련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태양커피 만세 만만세 또 갈거야 꼭!

    사모님돈가스 이후로 이렇게 무언가 한 장르의 원탑이라 인정하고 감탄만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는게 아주 오랜만이어서 몹시 짜릿하고 즐거웠어요
    이번에도 두루 알차고 행복한 서울여행이었지요!
    다시한번 셀과 태양커피에 감사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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